일본 MBA 이야기 / / 2023. 1. 11. 17:33

일본 MBA 유학기 | 번외. 히토츠바시MBA(ICS)에 대하여

히토츠바시ICS 프로그램 (히토츠바시MBA)에 대하여 설명해 보고자 한다.

 

히토츠바시ICS (International Corporate Strategy)는 히토츠바시대학에서 운영하는 100% 영어 코스 MBA 과정이고, 1년 / 2년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입학연도를 기준으로 Class가 나눠지는데, 1년차에는 Class 전체가 경영학 전반에 걸친 수업을 듣게 되고 2년차에는 1년 코스 학생은 졸업, 2년 코스 학생은 인턴십/Double Degree Program/교환학생/Research 등을 수행한다. 따라서 2년 차 학생들은 대부분 해외 교환학생을 가거나 일본 내에서 인턴십을 하는 등 학교 밖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통상적으로 9월 중순에 공식적인 학교 일정이 시작되며, 다음해 7월까지 4개의 학기로 구성된다. Term 2에서 Term 3 사이의 약간의 시간을 제외하면 굉장히 타이트 한 일정이며, 주중에는 매일 수업이 있다. 그리고 케이스 스터디, 발표 등 때문에 수업의 난이도가 어렵다기 보다는 로드가 많다. 게다가 한 수업에 2번 이상 결석하면 fail을 준다. (https://www.ics.hub.hit-u.ac.jp/programs/mba/academics/ 여기에 가면 수업 시간표도 볼 수 있다)


내가 1년 간 경험한 바에 기초해서 히토츠바시ICS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히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장점1. 학생 구성의 다양성 및 퀄리티

  • 일본 학생 비율은 10-20% 이내로 제한한다. 따라서 80-90%는 해외 학생이다. 나의 경우에는 한 30-40%가 중국/대만/홍콩계였고, 나머지는 아시아 각 국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등) 및 한국, 호주, 미국, 독일 등등 이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국가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긍정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많이 받았다.
  • 아시아 각 국가 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해당 국가 대사관 추천에 따라 장학금을 받는 해당 국가 엘리트 학생이고, 일본 학생의 경우도 일본 회사에서 스폰을 받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100% 사비로 다니는 학생은 얼마 안되었던 것 같다.

장점2. 글로벌 지향

  • 수업 운영 등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방식을 상당부분 차용했다고 한다. (교수진에 HBS 출신이 있는데 초기 세팅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함) 그리고 어쨋든 100% 영어 환경을 제공하기에 학교 건물 내에서는 거의 영어만 사용하고 학교 밖에서도 학교 친구들과는 영어를 쓴다. (Class 구성이 대부분 외국인이니 대화 하려면 영어를 해야 한다)
  • 2년 코스에서 복수학위를 선택할 경우 예일대, 북경대, 서울대 등에서 복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복수 학위가 싫으면 3-6개월 교환학생 (켈로그, LBS, 홍콩 중문대, 북경대, 서울대 등) 후 인턴 6개월 하고 졸업해도 된다.

장점3. 장학 제도 및 저렴한 학비

  • 나의 경우도 사실상 학비 (2021년 기준 1년 82만엔)를 충당하고도 돈이 남아 생활비까지 받으며 MBA 학위를 취득한 셈인데,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장학금을 받았다. 이건 히토츠바시대학이 국립이기도 하고 여러 재단과 관계를 잘 형성해 두어서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와세다MBA 다녔던 나의 지인 (중국인)은 2년간 학비만 3,000만원이 넘었고 2년치 생활비에 기타 비용을 포함하면 상당히 많은 금액을 지출해야 했다. (장학 제도가 거의 없고, 금액도 소소하다고 들었음) 개인적으로는 일본 MBA 취득에 5천만원 이상을 쓸 바에야, 그냥 일본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는게 비용도 저렴하고 어차피 현지 job market에서 보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단점1. 평이한 수업, 영어 커뮤니케이션의 한계

  • 수업은 대부분 HBR 케이스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는데, 교수들의 영어구사 능력이 천차 만별이고 학생들 또한 네이티브가 아닌 경우가 많다보니 discussion이 심도있게 이루어지지 않고 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 어쨋든 난 경영학을 전공했고 관련해서 일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수업에서 다뤄지는 내용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고 평이했다. 근데 해야하는 과제나 작업이 많아 시간을 써야하다 보니 불만이 생기기도 하였다.

단점2. 일본 취업은 사실상 개인 역량

  •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다만 일본은 여전히 일본어가 되지 않으면 좋은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 게다가 일본은 학부 중심 사회로서 MBA 졸업생을 중간관리자 정도로 채용하거나 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지도 않다. 비록 학교 커리어센터에서 여러 지원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일본 현지 취업을 위해서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해야하는 부분이 크며, 히토츠바시 MBA 졸업했으니 당연히 인터뷰 정도는 보게 해주겠지와 같은 기대는 크게 안하는게 좋다. (물론 개인의 노력이 뒷받침 된다는 전제 하에 히토츠바시 간판이 일본 취업 시장에서 주는 무게감은 크다. 실제 MBA 후 일본에 정착하고자 했던 내 동기들은 거의 대부분 일본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에서 현재 일하고 있다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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