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약 3개월간 Term 1-1과 Term 1-2가 정신없이 이어지고, 이후 약 2주 정도 break가 주어진다. 단기 여행자가 아니라 장기 거주자로서 지낸 지난 3개월은,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러가지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그 감정은 좋은 것만 있지는 않았다 ㅋㅋ)
일본 생활을 시작하면서 우선 먹는게 가장 문제였다. 요리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내가 있었던 기숙사는 요리하기에 매우 불편하기도 했고 혼자 먹는 경우 사먹는게 더 저렴하기도 했어서 거의 대부분 외식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 가성비가 좋은 식당을 찾아 다니게 되었고 추억을 떠올릴 겸 몇 군데 소개해 보고자 한다. (도쿄에 여행으로 온다면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나는 도쿄에 있는 동안 최소 10번씩은 갔던 곳들이고 놀러/출장으로 도쿄 갈 때 가끔 들르는 곳들이다)
1. 무사시야 (むさしや): 오므라이스&나폴리탄
무사시야 · 일본 〒105-0004 Tokyo, Minato City, Shinbashi, 2 Chome−16−1 ニュー新橋ビル 1F
★★★★☆ · 일본식 서양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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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시 역 근처 뉴신바시 빌딩 1층 안에 있다. 사실 이 빌딩은 관광객은 거의 들어갈 일이 없는데, 내가 살던 오다이바에 가기 위해서는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를 타야 했기 때문에 항상 신바시역을 지날 수 밖에 없었다. 여기는 신바시역 근처를 그냥 떠돌아 다니다가 신바시역 바로 옆에 있는 뉴신바시 빌딩에 들어 갔을 때 발견한 곳으로 저녁에는 항상 줄이 길게 서있었다.
오므라이스 나폴리탄 미니함바그 믹스 세트 (가장 양 많고 비쌈)를 자주 먹었는데, 맛은 예상가능한 오므라이스, 함바그, 나폴리탄 맛이다. 각각이 아주 맛있냐고 하면 그건 아닌데 또 별로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적당한 맛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서 배고플 때 가끔 찾았다.
2. 카라야마 からやま 신바시점
이곳에서 치밥의 매력에 빠졌다. 역시 신바시역 근처 뉴신바시 빌딩 1층에 있는데, 외부에서 보이는 곳에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편하다. 한국에 있을 때는 급식 같은거를 빼면 치킨하고 밥을 먹은 적이 없는데, 여기서는 자주 먹었다. 다리살로 만드는지 살도 부드럽고 냄새도 없다. 그리고 갓 튀긴 치킨이기 때문에 맛있음. 가격도 한 600엔? 했던거 같은데 한끼 때우기에 좋다. 체인점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요시노야나 스키야 같은데 가서 규동 먹느니 카라야마 가서 먹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3. 부타 다이카쿠: 부타동, 양념갈비 맛 삼겹살 덮밥
부타 다이가쿠 · 일본 〒105-0004 Tokyo, Minato City, Shinbashi, 2 Chome−16−1 ニュー新橋ビル 1F
★★★★☆ · 고기 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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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뉴신바시 빌딩 1층에 있다. 체인점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신바시에 있는 지점에서 먹었다. 부타동은 쉽게 말해 양념돼지갈비 맛이 나는 삽겹살 숯불 구이 덮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짠에다가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맛이라 맛이 없기가 어렵다. 양도 많고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먹었다. 외국인 친구들 (동남아, 서양인 모두)도 거부감 없이 쉽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단점이라고 하면 안에서 직접 구워서 주다보니 옷이랑 머리에 냄새가 너무 밴다. 하지만 맛있다.
4. 우오가시 니혼이치 신바시역점: 스탠딩 스시
우오가시 니혼이치 신바시역전점 · 일본 〒105-0004 Tokyo, Minato City, 港区Shinbashi, 3 Chome−21−10 オル
★★★★☆ · 스시/초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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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타치구이立ち食い라고 해서 서서 먹는 음식점이 많은데, 여기도 서서 먹는 스시집이다. 신바시 역 근처에 있고, 간단히 먹고 가기 편해서 자주 이용했다. (일본인 아저씨들은 한 10분만에 맥주 하나랑 스시 10개 정도 먹고 가기도 했다) 외국인도 가끔 보였던 걸로 봐서 영어 메뉴도 있는 것 같긴한데, 아무래도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면 그날의 특선 스시나 이런것들을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만족감 높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부르게 맥주랑 먹어도 가격적으로도 크게 부담가지 않는 수준이고 회전 초밥 이런것 대비 빠르게 먹을 수 있어서 자주 이용했다. 간식 느낌으로도 좋다.
5. 라멘 타니세야らーめん谷瀬家 : 돈코츠 라멘
らーめん谷瀬家 · 일본 〒105-0004 Tokyo, Minato City, Shinbashi, 3 Chome−11−1 イーグル烏森ビル 1F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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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술 먹고 집에 가기 전에 해장으로 라면을 많이 먹는 것 같다. 신바시가 서울로 치면 종각쯤 되는 느낌이라 술집도 많고 어수선한데, 막차 시간이 다가오면 돈코츠 라멘으로 해장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라멘 타니세야는 돼지 베이스 국물과 김, 시금치 토핑을 특징으로 하는 이에케 계열 라멘집이다. (일본은 스타일에 따라 라멘도 문파가 있다. 특이한 나라다) 처음 들어가면 보통 돼지국밥집 X 5 정되 되는 돼지 냄새가 코를 찌른다. 돼지 냄새 싫어하면 식욕이 떨어질 정도. 스프의 농도는 조절할 수 있는데, 나는 보통이나 묽게 해서 먹었다. 돼지 베이스 스프에 닭 육수를 추가한다고 한다고 알고 있고 먹으면 감칠맛이 폭발하는데 좀 느끼하고 짜다. 일본이 전체적으로 좀 짠데 먹다 보면 적응된다. 생마늘을 갈아서 넣어 먹으면 한국인 입맛에 훨씬 괜찮고 맛있다. 보통 이치란 아니면 타니세야에서 라멘을 먹었는데, 대중적으로 먹기는 이치란이 더 나았고 뭔가 강렬하고 묵직한게 먹고 싶다 하면 타니세야에서 먹었다.
이외에도 신바시에서 서서 먹는 술집이나 다른 고급 식당들도 많이 갔는데, 그건 별도 포스팅으로 기회 되면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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